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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칼럼>소수(小水) 조한승의 세상사는 이야기

2020-12-23 18:26

<김포 새마음경로대학 학장> 

그래도 감사합니다...

                   
 2008년 12월8일 대낮에 있었던 일입니다.
 

 미국 샌디애이고 에서 약 600km 떨어진 해상에서 미군의 주력 핵 항공모함 “아브라함 링컨” 호가 훈련을 하던 중 일어난 사고입니다. 미 해병대 소속 뉴바우어 중위는 FA-18D호를 타고 훈련 중이었는데 급히 왼쪽 엔진이 멈추면서 비행기가 추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뉴바우어 조종사는 간신히 탈출 하였으나 전투기는 샌디에고 대학 옆에 있는 두 채의 주택에 쳐 박혔습니다.


커다란 폭음과 함께 주택 두 채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그중 한 채는 입주자들이 모두 외출 중이었으나 다른 한 채에는 할머니와 두 여자 아기와 엄마 등 네 명의 가족이 그 자리에서 즉사하였습니다.


그 집의 가장인 윤동윤씨 는 퍼시픽베치 에 있는 커피숍과 근처에 여러 개의 커피숍을 운영하는 중소기업 사업가였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주인공으로 여러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던 모범 시민 이었습니다. 그는 18살 때에 형과 누나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온 한국의 청년 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영미 양과 결혼 하였습니다.


아내는 미국에서 간호사자격을 얻어 호스피스 시설에서 일하면서 두 딸을 낳고 시어머니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사고 소식을 들은 윤동윤씨는 급히 돌아와 현장을 보면서 한없이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습니다. 큰딸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하은”이로 이름을 짓고 ,작은딸은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하영” 이라고 지었답니다.


자신을 낳아주신 어머니와 자신에게 행복을 갖다 준 아내와 자신의 분신인 하은이 와 하영이 두 딸을 잃은 윤동윤씨는 자신도 죽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고 할 일을 생각하고 있었을 때 수많은 언론사의 기자들이 몰려들어 귀찮게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그때 윤동윤씨가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어제는 떨려서 아무 말씀도 못 드렸습니다. 저희가족 시신을 모두 찾아주신 분 들게 감사를 드립니다.” 어느 기자가 물었습니다. “ 조종사가 밉지 않습니까?”


그때 윤 씨는 조용하고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 전투기 조종사는 미국을 위해서 훈련을 하던 미국의 보물입니다” “ 그를 용서하고 싶습니다.” 이말을 들은 모든 미국인들은 모두들 눈물을 흘렸습니다. 윤동윤씨는 아무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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